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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는 사람이 사야할 첫 번째 장비
산에 가는 사람이 사야할 첫 번째 장비
  • 김인선 기자
  • 승인 2018.03.1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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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마운티니어링-산의 자유를 찾아서 50주년 기념판 번역 출간

전 세계 등산가들의 영원한 바이블로 불리는 <등산:마운티니어링-산의 자유를 찾아서(원제 Mountaineering-the Freedom of the Hills)>(이하 마운티니어링) 50주년 기념판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616쪽에 달하는 마운티니어링 50주년 기념판.
616쪽에 달하는 마운티니어링 50주년 기념판.

<마운티니어링>은 1960년 미국 비영리 아웃도어 단체인 ‘마운티니어스’에서 처음 펴낸 이후 지금까지 9회의 개정을 거치며 세계 10개 국어로 번역되고 50만부 이상 판매돼 등산기술서 중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마운티니어링> 초판의 첫 문장, “등반가들이 추구해야 하는 것을 가장 짧게 말하자면 그것은 ‘산의 자유’이다”는 이 책의 모든 것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

이번 출간한 책은 2010년 영문판으로 나온 8판으로 지난 2006년 출간된 한국어판 7판에 이어 산악인 정광식(한국외대산악회)씨가 번역하고 이용대(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정호진(넬슨스포츠 대표), 정승권(정승권등산학교 교장) 등 국내 대표 산악전문가 10명이 감수했다.

<마운티니어링>은 등산기술을 배우는 교재이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남선우 한국등산학교 교장은 추천사에서 “등산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갖추어야할 삶의 교본”이라며 “산의 높이를 오르는 방법뿐 아니라 산과 등반에 임하는 태도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감수자 대표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도 <마운티니어링>을 사자성어 ‘낭중지추(囊中之錐)에 비유하며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말처럼 뛰어난 것은 감출수록 밖으로 드러나는 뜻이니 책으로 치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역자 정광식의 ‘옮긴이의 글’이 압권이다.

아마 우리나라의 번역자 중 자신이 번역한 책에 이런 머리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그가 유일할 것이다. 더군다나 소설도 아니고 교과서 같은 딱딱한 책머리에.

‘우리는 자연의 수호자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체 분량의 절반가량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이야기로 풀어놓은 정광식은 이렇게 말한다.

“나를 전사로 만든 것은 이 책이다. 이 책은 등산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보여주기 전에, 먼저 자연의 수호자로서 등산가의 역할과 자연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르치고 있다. 나는 나의 후대 산악인들 역시 자연의 수호자로 만들어줄 이 책의 번역에 한 가닥 힘들 보탠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다. 자연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우리 것이 아니다. 우리가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 쓴 후에 온전히 돌려줘야하는 우리 후손들의 것이란 말이다!”

그리고 그는 역시 그답게 이렇게 마무리한다.

“나는 장담한다. 내가 또 9판을 손에 잡을 일은 결단코 없다… 나 같은 얼치기는 가라!”

<마운티니어링>은 묵직하게 책장 속에 자리 잡고 있을 그런 책이 아니라 산에 가고자 하는 사람이 사야하는 첫 번째 장비다.

 

<등산:마운티니어링-산의 자유를 찾아서>

지은이 : 마운티니어스

엮은이 : 도널드 C.엥

옮긴이 : 정광식

감수 : 이용대 외 9인

펴낸곳 : 해냄출판사

면수 : 616쪽

가격 : 3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