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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산서 두 권이 나왔다
어마어마한 산서 두 권이 나왔다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8.03.25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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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재클럽 발간 『중국등산사』와 『일본여성등산사』

하루재클럽에서 전에 없던 주제의 새로운 책 두 권이 발간됐다.

『중국등산사』(지은이 장차이젠, 옮긴이 최유정)와 『일본여성등산사』(지은이 사카쿠라 도키코, 우메노 도시코, 번역 최원봉)가 그것.

640쪽 분량의 방대한 『중국등산사』는 1985년부터 시작된 중국 국가체육위원회의 항목별 운동사 집필 사업의 일환으로 1993년 발간된 책이다. 편집장인 장차이젠은 머리말에서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마오쩌뚱 사상을 언급하며 과학성, 역사성, 논리성, 사회성, 가독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책은 중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그러나 지금껏 서구의 기준으로 바라본 등산사에서는 평가와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온 대륙의 등산사를 다룬다.

또 일반적인 통사적 입장에서 정리한 역사와 달리 고대, 근대, 현대를 나누어 발전과 변천을 정리하면서도 등산이 중국인들에게 미친 영향과 중국 등산의 국제적 지위 및 역할 등도 반영하고 있다.

 
중국국가체육위원회 운동사 집필사업으로 발간

크램폰의 역사는 중국에서 5천년!

기원전 3천년으로 거슬러가는 고대 중국의 등산을 설명하며 책에서는 하(夏)나라 우(禹)왕이 치수를 위해 전국의 고산을 오르내리며 오늘날 등산화와 같은 덧신을 신고 바닥엔 상황에 맞게 장착할 수 있는 톱니를 사용했다고 적고 있다. 이 기록이 맞다면 크램폰의 역사가 5천년이나 당겨지는 것이다.

또 중국 공산혁명의 과정에서 혁명군이 주로 산악지역에서 활동하며 근대 등산활동이 보급되었으며, 1955년 중국-소련 합동등반대 결성과 함께 서안의 태백산(3767m)을 오르며 본격적인 등산활동이 시작되었다고 적고 있다.

책은 시기별로 1950년대 개화기, 초모룽마 등정과 여성산악인들의 활동, 시샤팡마 초등, 1979년 입산개방, 티베트자치구에서의 등산, 암벽등반의 발전, 고산 과학연구의 발전, 중국의 등산전술, 인물 분석, 대만의 현대 등산에 이르는 22장으로 구성돼 있다.

또 부록으로 중국등산연표와 조직기구, 산악인 명단, 기술등급 표준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던 자료들이 실려있어 중국의 산악문화에 대한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여인금제 살아있던 19세기 일본의 산

네 가지 어려움 딛고 오른 여성들의 기록

『일본여성등산사』는 후지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 이어진 일본 여성들의 등산사를 정리한 책이다. 과거 여성들에게는 금단의 영역이었던 일본의 산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열세를 극복하고 산으로 갔는지, 저자는 7년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후지산은 신앙의 대상으로 여성들에게는 여인금제(女人禁制)라고 하는 차별이 있었는데 1832년 9월 25일 이곳을 초등한 다카야마 다쓰는 남장을 하고 등정길에 오른다.

이처럼 일본의 여성이 산에 오르는 데는 네 가지의 어려움이 있었다. 1872년까지 이어진 여인금제의 관습 이외에도 등산은 ‘여성답지 않은 것’이라는 차별 의식, 또 사회적·경제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는 것과 남성에 비해서 여성이 체력적으로 열세에 있다는 점이다.

이 네 가지를 극복해온 일본 여성등산사는 자신이 여성이면서 등산을 계속해온 두 저자들의 노력에 의해 1992년 발간되었고 26년이 지난 지금 한국어로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책은 시중 대형 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하루재클럽 회원가입을 통해 받기를 권한다. 하루재클럽은 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되는 출판사로 회원들이 1만원씩의 월 회비를 내면 연간 4~5권의 외국 산서를 번역 출간해 보내주고 있다. 이번 신간만 해도 각각 47,000원, 31,000원이니 월 1만원씩 내고 집에서 받아보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다. 하루재클럽을 운영하는 변기태씨는 "회원 2천명만 되면 소원이 없을 것"이라고 늘 말한다. 현재 회원은 1400명 선.

문의 하루재클럽 02-521-0067 gitae58@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