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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댁의 산골소식] 씀바귀 이야기
[정선댁의 산골소식] 씀바귀 이야기
  • 권혜경 객원기자
  • 승인 2018.03.27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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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삼총사중에 하나
동네 어무이들과 함께 하는 냉이작목반.자연이 농사지은 냉이를 채취만하는 참 편한 작목반.
동네 어무이들과 함께 하는 냉이작목반.자연이 농사지은 냉이를 채취만하는 참 편한 작목반.

산골의 요즘은 매일 냉이 캐는 재미에 폭 빠져 서너 시간 호미질은 기본인 나날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 많은 냉이를 캐서 무얼 하냐고 물으신다면 쑥스럽게도 냉이를 캐서 서울에 계신 지인들에게 보내 돈하고 바꾸시는 경제활동 중이라는 참으로 모냥 빠지는 대답을 하게 되는 춘궁기 산골 아낙의 봄이랍니다.

그렇게 동네 어무이들과 냉이 작목반 활동을 하다 가끔 눈에 띄는 보랏빛 예쁜 새순~

그 새순을 보고 넓게 파들어 가며 씀바귀 뿌리를 알뜰하게 캐서 돈하고 바꾸는 냉이와는 따로 분류합니다.

냉이와 따로 분류하기가 귀찮지만 돈벌이 중에도 맛나게 먹을 궁리를 하며 간혹 만나는 씀바귀 뿌리를 반갑게 찾아 열심히 캐서 딴주머니에 모아봅니다.

까끔 눈에 띄는 겨울을 난 씀바귀 근엽
까끔 눈에 띄는 겨울을 난 씀바귀 근엽

그러나 그렇게 씀바귀가 많지는 않아서 냉이를 30분쯤 캐다 우연히 발견될 만큼 채취가 쉽진 않아요. 

씀바귀가 냉이만큼 있으면 얼마나 좋아~!라고 궁시렁~

어릴 때는 쓴 거 매운거 비린거 싫더니 나이 먹어 중년의 아줌마가 된 입맛은 쓴거 매운거 비린거를 다 좋아 하게 되는, 그래서 한약을 마셔도 어찌나 향기로운지 한약 한 그릇에 담겨 있는 쓴 한약을 커피보다 더 좋아 하는 바야흐로 어른 입맛이 되었습니다.

흙을 넓게 파 가며 씀바귀 뿌리 찾기
흙을 넓게 파가며 씀바귀 뿌리 찾기

그래서인지 가끔 캐서 먹는 씀바귀는 별미 중에 별미~!

씀바귀를 바로 먹으려면 끓는 물에 데쳐 그 쓴기를 잡아 내고 먹기도 하는데 저는 소금물에 딱 이틀 담가 쓴맛을 좀 뺀 다음에 적당히 쓰고 아삭한 그 식감을 즐기는 방법을 선택하지요.

 

새콤달콤 쌉사름한 씀바귀 무침 한접시면 막걸리 한병은 술술 넘어간다
새콤달콤 쌉사름한 씀바귀 무침 한접시면 막걸리 한병은 술술 넘어간다

*씀바귀 요리

1.씀바귀를 바락 바락 깨끗이 씻어 흙과 마른 잎들을 떼어낸다.

2.소금물을 슴슴하게 타서 씀바귀를 이틀 정도 담가둔다.

3.이틀 소금물에서 쓴기운을 뺀 씀바귀를 흐르는 물에 잘 씻어 건져 물기를 뺀다.

4.씀바귀에 고추장, 다진 마늘, 식초, 올리고당, 송송 썬 파, 볶은 참깨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막걸리와 함께 안주로 먹는다.

 

*이 글을 쓰려 찾아 보니 씀바귀는 한자로 도(荼)라고 쓴다네요. 한자를 풀어보면 풀 초(艹) 자 아래에 나머지 여(余) 자로 이뤄진 글자인데.

나물로 캔 여러 풀 중에서 다른 풀을 고르고 난 뒤에 남아 있는 식용이 가능한 풀이라는 의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