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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판 창씨개명? 미국 산이름 찾아주기 운동 한창
아메리카판 창씨개명? 미국 산이름 찾아주기 운동 한창
  • 오영훈 미국통신원
  • 승인 2018.04.01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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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인디언 산악인들 앞장서... 네이티브 아웃도어 단체 설립 산이름 찾아주기

북미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산명을 인디언 명칭으로 바꿔 부르는 운동(geotag)이 한창이다.

2015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최고봉 공식 명칭을 미국 정치인의 이름을 따 붙여진 ‘맥킨리’에서 원래 지역 원주민들 사이에 통용되던 ‘데날리’로 변경하는 역사적인 일도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 식민지시기 당시 개명된 산은 무수히 많은 반면 인디언 명칭으로 다시 불리게 된 것은 극소수다.

주요 산들로는 술타나(마운트 포레이커), 베구야(마운트 헌터), 타호마(마운트 레이니어), 다코비드(글래시어 피크), 위이스트(마운트 후드), 파토(마운트 애덤스), 세로 챌텐(세로 피츠로이) 등이 있다. 

나바호 인디언 등반가 렌 네시퍼(29)가 최근 SNS를 통해 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 예로 지난 해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가장 유명한 산 중 하나인 롱스피크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네닐소토요우’라는 아라파호 인디언 명칭을 공개했다.

네시퍼는 “옐로우스톤, 글래시어 국립공원 등 미국 주요 국립공원 설립 당시 해당 지역에 살던 수많은 인디언들이 쫓겨났다.

이로 인해 이런 산악 지역이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광야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강조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수많은 산들이 인디언들에 의해 애초에 초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도 했다.

<네이티브 아웃도어>라는 단체도 설립해 이 운동을 위한 각종 사업도 시작했다.

네시퍼는 이제까지 약 40개 봉우리에 인디언 이름을 알려 왔다.

원주민 이름 찾아주기는 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바위, 호수 등등의 지명에도 적용된다.

미네소타 주의 ‘레이크 칼훈’은 ‘마카 스카’라는 원래 이름으로 변경을 요청하는 입법 청원이 예고돼 있다.

캐나다에서도 원주민 지명으로의 개명이 진행 중이다.

캐나다 서부 스쿼미시 지방의 암장 ‘스쿼’는 ‘슬헤네이’로 변경됐다.

현지 인디언 스퀵스메시족이 해당 바위를 부르는 이름이다.

지명 스쿼미시 또한 여성을 뜻하는 ‘이스쿼유’를 잘못 발음한 것이라 한다.

네시퍼는 “사람들이 새로 바뀐 이름을 통해 조금이나마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이로써 더 알아보고자 하는 흥미를 돋우게 될 것”이라고 지명 변경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네이티브 아웃도어' 운동을 이끄는 렌 네시퍼는 미국 콜로라도의 블랑카봉(4374m)이 나바호 원주민의 성산이자 ‘시스나지니’라는 이름을 되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티브 아웃도어' 운동을 이끄는 렌 네시퍼는 미국 콜로라도의 블랑카봉(4374m)이 나바호 원주민의 성산이자 ‘시스나지니’라는 이름을 되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티브 아웃도어' 참가자가 미국 콜로라도 롱스피크 정상에서 ‘네닐소토요우’라는 인디언 산명이 적힌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 네이티브 아웃도어 페이스북.
'네이티브 아웃도어' 참가자가 미국 콜로라도 롱스피크 정상에서 ‘네닐소토요우’라는 인디언 산명이 적힌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 네이티브 아웃도어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