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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를 9번 오른 여성
에베레스트를 9번 오른 여성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8.05.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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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락파 셰르파, 5월 16일 북릉~북동릉 루트로 올라 기네스 기록 경신
"여성의 능력 키우기 위해 고산 오른다"

네팔 여성이 에베레스트를 9번째로 오르며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주인공은 5월 16일 오전 5시40분(현지시각) 알렉스 압라모프 대장이 이끄는 상업등반대를 따라 티베트 노스콜 루트로 등정한 락파 셰르파(44). 락파 셰르파의 대행사인 세븐 서미트 어드벤처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봄 시즌 역시 티베트 쪽 북릉~북동릉 노멀루트로 8번째로 정상에 올랐으며, 이번 등정으로 자신이 세운 기네스 기록을 깼다.

지난 2006년 에베레스트를 6번째 올랐을 때 기네스 기록 인증을 받았던 락파 셰르파. 이번 등정으로 9번째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
지난 2006년 에베레스트를 6번째 올랐을 때 기네스 기록 인증을 받았던 락파 셰르파. 이번 등정으로 9번째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

 

마칼루 지역이 고향인 락파는 고산등반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지난 2000년 네팔 여성원정대원으로 참가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네팔 여성으로는 1993년 등정한 파상 라무 셰르파 이후 두 번째였다. 그녀는 첫 딸을 출산하고 8개월 만에 에베레스트를 오르기도 했었다.

락파 셰르파는 2002년 결혼해 미국 코네티컷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어릴 적 의사나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11남매와 함께 살아가는 셰르파 사회 속에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 현재 지역 슈퍼마켓에서 일을 하며 두 딸을 키우고 살고 있는 락파를 고용한 매장 매니저 댄은 “그녀와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녀가 결코 에베레스트를 이렇게 많이 오른 사람인 줄은 알지 못할 것”이라며 “그녀는 내가 아는 가장 겸허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락파는 “파상 라무 셰르파가 하산 중 사고로 죽은 뒤 네팔 여성이 산악인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나는 적어도 10번은 에베레스트에 오르고 싶다. 여성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고산을 등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