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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잎 부각
생강나무잎 부각
  • 권혜경 객원기자
  • 승인 2018.06.0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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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마무리 하는 맛
부각해 먹기 좋은 크기의 연두빛 생강나무 잎
부각해 먹기 좋은 크기의 연두빛 생강나무 잎

늘 해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생강나무 꽃이 피거든 따서 차를 만들어 마셔야지 하고 겨울이 마무리 될 무렵부터 벼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생강나무 꽃이 필 무렵이면 땅에서 나오는 냉이 달래 씀바귀 민들레 등을 캐서 장아찌도 담그고 김치도 담그고

하루 하루가 바삐 돌아 가는 산골 생활, 그러다 보니 번번이 생강나무 꽃이 개화되는 시기를 놓쳐서

재작년 봄에 만들던 생강나무 꽃차,  그늘에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신다
재작년 봄에 만들던 생강나무 꽃차, 그늘에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신다

 

생강나무꽃을 따서 차를 만들어 마시려는 우아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워 꽃이 지고 나면

생강나무 잎 새순을 따서 말려 작설차를 만들어 마시리라 결심합니다.

녹차 재배가 안되는 추운 고장인 이곳에 옛 선비들은 새 부리처럼 생긴 생강나무 새순을 따서 말려 작설차라는 이름을 붙여 즐겨 마셨다하는데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생강나무 잎차가 녹차보다 월등히 뛰어난 맛과 향을 느끼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해인가 이렇게 작설차를 만들어 마셨네요
어느 해인가 이렇게 작설차를 만들어 마셨네요

 

그러나 올해도 새의 부리처럼 생긴 생강나무 새순을 딸 시기도 미처 못 챙기고 이렇게 봄의 끝자락에서야

생강나무 앞에 서서 향 좋은 생강나무 잎을 땁니다.

이곳에서는 동박나무로 불리기도 하는 생강나무는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경기북부 지역 등지에서 동백기름 대신 이 나무의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정선 아리랑 가사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생강나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잎은 생강과 같은 상큼하고 개운한 맛 때문에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싸 먹기도 하고요

장아찌도 담가 먹기도 하는데 오늘은 생강나무 잎을 따서 찹쌀 부각을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솔직히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일 아니면 안 해 먹을 음식이지요)

여름의 시작 장마를 기다리며 지난 봄 참으로 분주히 열심히 살아 낸 제 자신에게 향 좋은 생강나무 잎 부각에 맥주 한잔을 상으로 건넵니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 되겠죠?

 

생강나무 부각 만들기

 

1. 적당한 크기의 생강나무를 따서 씻는다.

2. 찹쌀 풀을 소금 간 하여 약간 되직하게 쑤어 식힌다.

찹쌀풀을 소금간을 슴슴하게 해서 쑤어 기름솔로 앞뒤 양면 두번 발라 말립니다
찹쌀풀을 소금간을 슴슴하게 해서 쑤어 기름솔로 앞뒤 양면 두번 발라 말립니다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리는게 부각의 포인트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리는게 부각의 포인트
정말 특별한 봄의 맛
정말 특별한 봄의 맛

 

3. 물기를 말린 생강나무 잎을  기름 솔로 앞면부터 바른 후 그늘에 말린다.

4, 찹쌀 풀 발린 생강나무 잎이 앞면이 마르면 다시 찹쌀 풀을 바르고

그늘에 말린다.

5. 앞면의 찹쌀풀이 다 말랐으면 뒷면도 찹쌀 풀을 두 번 발라 말린다.

6.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달구어지면 잘 마른 생강나무 부각을 재빨리 튀겨 건져 낸다.

재빨리 건지지 않으면 바로 타 버리므로 주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