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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외벽은 과연 안전한가?
인공외벽은 과연 안전한가?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8.07.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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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소흘체육공원 인공암벽 부실한 관리로 도마... "홀드 내구연한 없다" 대책마련 시급

 

2011년 개장한 포천 소흘체육공원 인공암벽
2011년 개장한 포천 소흘체육공원 인공암벽

포천 소흘체육공원 인공암벽이 안전불감증 속에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포천시와 포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1년 개장한 소흘체육공원 내 인공암벽장에서 최근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민원이 경기도에 제기되자 지난 5월부터 감사에 착수하며 최근 시설보수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수년간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A씨가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하며 공개한 사진을 보면 등반자의 안전과 직결된 홀드 곳곳이 깨지고 금이 갔으며, 확보용 볼트도 녹슬고 부식되어 매우 노후화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씨가 공개한 포천 인공암벽장의 인공홀드들. 금이 가거나 깨어지고 부식된 흔적들이 확인된다.
A씨가 공개한 포천 인공암벽장의 인공홀드들. 

 

감사 과정에서 시는 매년 300~600만원의 예산을 써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인공암벽 홀드를 유지보수하기보다 암벽화와 하강기, 퀵드로 등 등반장비를 대량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밝혀진 자료를 보면 2016년에는 로프 4동, 퀵드로 80개, 안전벨트 30개 등 700여 만원어치를 구매했으며 지난해에도 암벽화 30켤레, 하강기 5개, 퀵드로 100개 등 740여 만원의 예산을 장비구입에 썼지만 홀드 구입은 2014년과 2015년 이후 없었다.

A씨가 정보공개청구해 받은 장비 구입목록.
A씨가 정보공개청구해 받은 장비 구입목록. 홀드 구입은 2015년 이후 없었다.

<뉴스1>이 공단 관계자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홀드는 유효기간이 없기에 깨지거나 금이 가야 교체할 수 있으며 최근 2천만 원을 들여 시설보수를 진행했다”며 “암벽등반 장비는 교육용으로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는 “이정도 규모 인공암벽장에서 고정확보물인 퀵 링크가 있는데 매년 100여 개의 퀵드로나 런너, 초크, 장갑이나 주마와 같은 장비가 추가로 필요한지 의문이며 이마저도 관리되고 있지 않다”며 “관리 담당자는 대부분 망실했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유럽 규격인 EN 12572-3 규정에는 암벽등반용 인공홀드에 대해 강도와 내구성 등 테스트 기준이 있다.
유럽 규격인 EN 12572-3 규정에는 암벽등반용 인공홀드에 대해 강도와 내구성 등 테스트 기준이 있다.

한편 현재 국내 인공암벽 시설에 인공홀드에 대한 안전과 사용기한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유럽의 경우 인공암벽 홀드에 관한 규정(EN 12572-3)이 있으며 여기에는 인공홀드 강도와 설치규정이 나와 있고 사용기한에 대해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영하 30도와 영상 70도에서 1시간씩 둔 후 10분간 물에 적시고 마른 뒤 테스트한다’는 조건이 있어 계속 외부에 노출되어있는 인공외벽에 대한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다. 또 하중을 많이 받는 스피드 벽의 경우 5년마다 유지보수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20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을 주관하는 국제클라이밍연맹(IFSC)도 이 규정을 만족하는 홀드를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