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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히말라야, 우리는 그 풍경의 일부일 뿐이었노라
[신간] 히말라야, 우리는 그 풍경의 일부일 뿐이었노라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8.07.15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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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히말라야 14좌-1
한의사 남편, 플루티스트 아내가 찾아간 8000미터급 봉우리 베이스캠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상세한 정보 한가득...

히말라야 8천미터급 14개 봉우리는 이제 사람들에게 하나의 ‘패키지’가 되었다. 라인홀트 메스너 이후에도 수많은 산악인들은 그 정상에 오르기를 원했기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지만 결국 남은 건 자신 스스로와의 싸움이었고, 열광하던 관객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텅빈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가수처럼 산악인들은 줄곧 그 길을 걸어왔다.

결과로만 본다면, 열넷이라는 숫자는 그래서 허무하다.

하지만 ‘과정’에 무게를 두면 그것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열네 개의 봉우리를 찾아가기까지 멋진 나라를 여행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모든 즐거움과 흥분, 패배와 좌절,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삶에서의 특별한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한의사를 하는 최찬익씨와 플루티스트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지나씨 부부가 8천 미터 14봉을 목표로 하고 네팔의 8개 봉우리 베이스캠프를 찾아나선 건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모른다.

<평범한 사람들의 히말라야 14좌>(최찬익, 서지나 지음, 그러나 펴냄)는 ‘여행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으로서 목숨을 걸지 않고 정상을 오르는 등산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일생에 한번 해볼 만한 의미 있는 여행 프로젝트’로서 그곳에 찾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다.

상세한 루트, 난이도, 가이드 정보와 구체적인 비용까지 소개한 가이드북인 셈인데, 지금까지 각각의 산에 대한 개별 가이드북과 다른 건, 이 책은 이를 한데 묶어 소개하고 있다는 것.

1권에 소개된 네팔의 8개 봉우리 에베레스트, 로체 남벽, 초오유, 다울라기리, 마칼루, 마나슬루, 캉첸중가, 안나푸르나 등은 계획만 잘 세운다면 1년만에도 모두 트레킹으로 둘러볼 수 있는 여정이다.

또 중요한 건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유명 산악인이나 여행작가가 아닌 이 부부는 책을 읽는 독자 누구나 실제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와 그 해결, 특히 비용의 문제 등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나 여행사의 광고가 아닌, 실제 가서 경험한 내용들은 그래서 믿을 수 있다.

20여 년째 히말라야를 찾고 있는 남편, 그리고 계룡산 금잔디고개에 올라본 것이 그전까지 자신이 오른 산의 전부였던 아내가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그래서 한편으로 감동적이다.

‘히말라야에 가보니 우리는 그 풍경의 일부일 뿐이었다’는 말이 더욱 그곳으로의 마음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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