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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황금피켈상 수상자 발표!
2018 황금피켈상 수상자 발표!
  • 곽정혜 기자
  • 승인 2018.08.0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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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등반 및 2개 특별상 … 평생공로상엔 안드제이 스트렘펠리

9월 20~23일, 폴란드 라덱 영화축제에서 시상

황금피켈상(Piolets d'Or) 위원회가 2018 황금피켈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산악지대에서 ‘의미 있는 등반(significant ascents)’ 58개 후보 가운데 3개의 등반 및 2개의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mention)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 황금피켈상 수상자

1. 가셔브룸1봉의 ‘Satisfaction’ 루트

마렉 올레체크, 지드넥 하크(체코)

마렉 올레체크(Marek Holecek)와 지드넥 하크(Zdenek Hak)가 가셔브룸1봉(8068m)의 거대한 서벽에서 마지막 논리적인 등반선으로 꼽히는 ‘Satisfaction(ED+ WI5+ M7, 2600m)’ 루트를 등반했다. 이는 서벽 전체를 완전히 오른 첫 번째 등반으로, 1983년에 예지 쿠쿠츠카(Jerzy Kukuczka)와 보이치에흐 쿠르티카(Voytek Kurtyka)가 최초로 시도했던 정상까지 이르는 직선 루트를 완성한 것이다. 올레체크는 이전에 네 차례 이 등반선을 시도한 바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 명의 동료와 몇 개의 발가락을 잃었다. 그들은 2017년 7월 25일에 등반을 시작해 6일간 등반했으며, 해발 8000m에서 마지막 비박을 했다. 해발 7800m 위에 있는 마지막 록밴드에서 특히 고전했는데, 고작 80m를 돌파하는데 12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등정 후 노멀 루트(Japanese Couloir)를 따라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데 이틀이 더 걸려 총 8일간 등반했다.

Satisfaction 루트는 왼쪽에서 두 번째 등반선이다. 사진 Marek Holecek

 

지드넥 하크가 해발 7400m의 안부로 향하는 피치를 오르고 있다. 사진 Marek Holecek
정상에 선 하크(왼쪽)와 올레체크. 사진 Marek Holecek

 

2. 시스파레 ‘Shukriya Road’ 개척 및 정상 트래버스

카즈야 히라이데, 켄로 나카지마(일본)

카즈야 히라이데(Kazuya Hiraide)와 켄로 나카지마(Kenro Nakajima)가 시스파레(Shispare, 7611m) 북동벽에 ‘Shukriya Road(WI5 M6, 2700m)’ 루트를 개척했다. 이는 이 벽에서 최초로 시도된 등반이다. 카즈야 히라이데는 2007년부터 2017년 이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 벽에 도전했으며, 네 번째 도전에서 같은 지역 출신의 켄로 나카지마와 팀을 이루어 마침내 성공했다. 지난해 시스파레가 위치한 훈자 계곡의 날씨는 무척 안 좋았고, 때문에 두 사람은 5일간 폭설과 눈보라치듯 쏟아지는 눈사태 속에서 등반을 했다. 그들은 1974년 폴란드-독일 합동대의 초등 이후 세 번째로 이 산의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으며, 북동릉과 노스 스퍼 상의 초등루트를 따라 이틀간 하산했다.

켄로 나카지마가 캠프2와 캠프3 사이에 있는 크럭스 구간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Kazuya Hiraide
시스파레 북동벽의 초등을 성공하고 난 뒤의 카즈야 히라이데(왼쪽)와 켄로 나카지마. 사진 Kazuya Hiraide
시스파레 남동벽 초등 등반선. 사진 Kazuya Hiraide

3. 눕체 북서봉 남벽

프리드릭 드귀예, 벵자멩 귀고녜, 엘리아스 밀러리우스(프랑스)

벵자멩 귀고녜(Benjamin Guigonnet)와 엘리아스 밀러리우스(Helias Millerioux)는 2015년과 16년에 눕체 북서봉(Nuptse northwest summit, 7742m)의 남벽에 도전한 바 있다. 프리드릭 드귀예(Frederic Degoulet)는 두 번째 시도인 2016년부터 합류했고, 당시 셋은 해발 7400m까지 도달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에 눕체 북서봉(이전에 다른 면에서는 몇 차례 등반된 바 있다)의 정상에 도달했다. 그들이 오른 남벽 루트(WI6 M5+, 2200m)는 무척 가파르고 험한 지형이라 고도의 빙벽 등반기술을 요하며, WI5 또는 그보다 어려운 곳이 적어도 열두 피치 이상이다. 등반가들은 벽을 오르면서 다섯 번, 하강하는 중에 한 번 비박을 했다.

정상에 선 대원들. 왼쪽에서부터 Helias Millerioux, Benjamin Guigonnet, Frederic Degoulet. 사진 원정대
눕체 남벽의 새로운 등반선이 가늘고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 원정대
원정대의 등반 모습. 사진 Frederic Degoulet

 

- 심사위원 특별상

1. 닐칸트 남서벽의 ‘Obscured Perception’ 루트

챈틀 아스토르가, 앤 길버트 체이스, 제이슨 톰슨(미국)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에 위치한 닐칸트(Nilkanth 또는 닐칸타Nilkantha, 6596m)는 2000년에 초등되었으며, 당시 서릉을 통해 등정에 성공한 등반대는 이 산의 남서벽에 대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슈퍼알파인 도전”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이 벽의 발아래에 접근하는 일조차 쉽지 않으며, 눈에 빤히 보이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면 교묘한 혼합지대와 아름답지만 가파른 얼음이 계속 나타나는데, 정상까지 그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챈틀 아스토르가(Chantel Astorga), 앤 길버트 체이스(Anne Gilbert Chase), 제이슨 톰슨(Jason Thompson)는 지난해 9월 28일 등반에 나서 네 차례의 비박 끝에 10월 2일 아침에 정상에 도달했고, 등정 당일에 서릉을 통해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루트의 난이도는 WI5 M6 A0(70-degree snow)이며, 등반 길이는 1400m다.

2. 알렉스 호놀드(미국)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는 2017년 한 해 동안 알래스카 루스 협곡(Ruth Gorge)에 두 개의 새로운 암벽루트를 개척했다. 또한 남극 퀸모드랜드(Queen Maud Land)의 펜리스 크예프텐 지역(Fenris Kjeften Range)에서 괄목할만한 연속등반을 해냈다. 그는 그곳에서 무척 어려운 14개의 봉우리를 등정했는데, 그중 체다 라이트(Cedar Wright)와 함께 오른 슈테틴트(Stetind, 2588m)의 동벽(dubbed Dark Tower)이 가장 돋보인다. 남극 등반의 역사가들은 “이 루트는 아마도 남극 대륙에서 가장 험난한 온사이트 루트이자 완전한 자유등반 루트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으며, 알렉스 호놀드 또한 “내 생애 가장 두려운 선등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외에도 그는 엘캐피탄의 ‘Free Rider’를 프리솔로로 등반하기도 했으며, 2012년에 자신의 이름으로 설립한 ‘호놀드재단(The Honnold Foundation)’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호놀드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태양열 에너지를 촉진함으로써 삶을 개선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양에너지재단(Solar Energy Foundation)과 협력하여 에티오피아 몇몇 마을에 발전기를 설치했다.

-평생공로상

안드제이 스트렘펠리(슬로베니아)

올해 평생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 수상자로는 슬로베니아 등반가 안드제이 스트렘펠리(Andrej Stremfelj)가 선정되었다. 1956년 크란(Kranj)에서 출생한 스트렘펠지는 어린 시절부터 형제인 마르코와 함께 종종 산을 찾았고, 1972년 크란등산협회(Kranj Alpine Club)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했다. 21살이 채 되기 전에 가셔브룸1봉을 등정했으며, 이태 뒤 에베레스트 서릉 다이렉트 루트를 올랐다. 에베레스트 등반 이후 연속으로 8천미터급 봉우리 6개– 브로드피크, 가셔브룸2봉, 시샤팡마, 캉첸중가 남봉, 초오유, 다울라기리-를 등반했는데, 그중 두 번은 신루트로 오르고 세 번은 순수한 알파인스타일로 등반했다. 1991년 마르코 프레첼리(Marko Prezelj)와 함께 캉첸중가 남봉(8476m)의 남릉을 알파인스타일로 오른 등반으로 1992년 최초의 황금피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평생 동안 20회가 넘는 히말라야 등반을 했는데, 대부분 원정대장으로 참가하여 신루트 또는 알파인스타일로 올랐다. 7천미터급 봉우리인 냐낭리(Nyanang Ri), 멜룽체(Menlungtse), 자낙출리(Janak Chuli)를 초등했으며, 갸중캉(Gyachung Kang)에 신루트를 개척했고, 세계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그 외에도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인 북봉에 신루트를 개척했고, 파미르 지역이나 미국 요세미티 등에서 왕성한 등반을 했다.

1982년 공식 등산가이드 자격증을 획득하여 이후 20여 년간 슬로베니아 등산가이드협회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네팔 마낭(Manang)에 있는 등산가이드학교에서 두 차례 강사로 활약했다. 또한 크란등산협회 회장 및 슬로베니아등산협회에서 각종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황금피켈상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자 선정 기준을 다음과 같이 공지하고 있다.

- 등반방식

- 탐험정신 : (이전에 등반된 적 없는) 최초의 루트 또는 산, 독창적이며 혁신적인 접근로.

등반에 대한 헌신 정도와 자급자족 수준

고난이도의 등반 능력을 요구하는가?

객관적 위험을 고려한 루트의 적합성

자원을 효율적이고 최소한으로 사용했는가?

이러한 자원 사용을 고려하는 것에 대한 투명성

등반 동료, 다른 팀의 대원들, 짐꾼과 현지대행사의 고용인들에 대한 존중

자연 환경 존중

미래 세대의 등반가들로 하여금 이후에도 그들이 같은 종류의 탐험이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었는가?

2018 황금피켈상 시상식은 오는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폴란드 라덱-지드로이(Ladek Zdroj)에서 개최되는 ‘라덱 영화축제(Ladek Film Festival)’에서 함께 열린다. 황금피켈상 역사상 프랑스가 아닌 지역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