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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자히말 유사 사고 21년 전에도 있었다
구르자히말 유사 사고 21년 전에도 있었다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8.11.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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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세락 붕괴로 인한 후폭풍으로 스킬브룸 BC에서 일본인 6명 사망 7명 부상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 상단 5900미터 지점에서 촬영한 현수빙하의 모습. 가운데 무너진 흔적이 확인된다. 현장을 둘러본 김미곤 씨는 폭 100여 미터, 높이 50미터 가량 된다고 말했다. 

9명이 희생된 네팔 구르자히말 사고 원인이 현수빙하의 세락 붕괴로 인한 눈사태와 후폭풍으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7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파키스탄 스킬브룸(7360m)에서도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히말라야협회보』 1997년 10월호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 등반대 BC 대참사’라는 기사에 이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8월 17일 스킬브룸 제2등에 성공한 가나가와 히말라야 등반대(대장 히로시마 산로 외 17명)는 8월 20일 새벽 1시 15분경 현수빙하의 세락 붕괴에 따른 눈사태 폭풍에 베이스캠프(5300m)가 피습돼 잠을 자던 대원들의 텐트가 4~40m를 날아갔다’는 것.

『일본히말라야협회보』 1997년 10월호에 나온 파키스탄 스킬브룸(7360m) 사고 기사.  현수빙하의 세락붕괴에 의한 눈사태의 폭풍에 BC(5,300m)가 습격당해(懸垂氷河のセラック崩壊による雪崩の爆風にBC (5,300m)が襲われ)라고 나온다.  

이로 인해 히로시마 산로 대장과 나가사와 시게루 부대장, 나카고메 웨이지로 등반대장, 하라다 다쓰야, 사모리 유즈, 키쿠다 요시코 대원 등 6명이 숨지고 마츠다 켄스케, 카마타 미노루, 하츠카 히로야스, 오가미 히로시 대원 등 4명과 파키스탄 스태프 3명은 손발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영국산악회연보(Alpine Journal) 1998년호에도 소개돼 있다. 기사를 쓴 린제이 그리핀은 “이 기괴한 사고는 1997년 히말라야에서 일어난 전체 사망사고 중 66%를 차지한다. 그들은 베테랑 산악인들이었고 매우 강력한 팀이었다”고 적었다.

본보는 일본산악회에 당시 사고보고서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한편 JTBC 취재팀은 지난달 말 산악인 김미곤씨와 함께 네팔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사고 원인을 해발 5900m 지점에 걸린 현수빙하의 붕괴로 인한 후폭풍으로 추정했다.

김창호 대장과 유영직, 임일진, 이재훈 대원,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네팔인 치링보테 등 고용인 4명 등 9명은 10월 11일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