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19 13:32 (목)
아발라코프 앵커의 안전한 사용법
아발라코프 앵커의 안전한 사용법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9.01.04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온을 체크하자!
비탈리 아발라코프(왼쪽)와 그의 동생 예브게니 아발라코프.

비탈리 미카일로비치 아발라코프(1906~1986)는 동생인 예브게니 아발라코프(1907~1948)와 함께 구 소련의 1930년대를 주도했던 산악인이자 발명가였다. 1933년 소비에트연방의 최고봉인 스탈린봉(7495m)을 동생과 함께 초등한 그는 일약 영웅이 되었다.

스탈린봉은 타지키스탄 파미르 고원의 최고봉으로 본래 현지인들이 불러온 ‘이스모일 소모니’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1933년 스탈린봉으로 명명되었다가 1962년 스탈린 격하운동의 일환으로 코뮤니즘봉으로 이름을 바꾼 후 1998년 본래 이름으로 돌아왔다.

비탈리는 이후 1936년 칸텡그리(7010m) 등반 중 동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일부를 절단하고, 그의 동생 예브게니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산악교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탈리는 유능한 산악인이었음에도 서방의 등산기술을 선전하고 보급했다는 이유로 1938년부터 1940년까지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비탈리의 명예가 회복된 건 1943년 소련 스포츠 마스터로 선정되면서부터다. 그는 1957년 최고 영예인 레닌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림과 같이 내각이 60도인 이등변삼각형을 만든다.

비탈리 아발라코프의 여러 업적 중 지금까지 세계 아이스 클라이머들에게 사용되는 기술은 일명 ‘아발라코프 앵커(V자 관통 앵커)’라 불리는 확보 시스템이다.

빙벽에서 확보, 하강지점을 만들 때 아이스 스크루 등 인공확보물 없이 슬링 하나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간편하고 부담이 없다. 하지만 등반자가 직접 설치해야 하므로 빙벽의 상태에 따라 안전도가 다를 수 있어 국제산악연맹(UIAA)은 이에 대해 몇 가지 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아발라코프 앵커 구멍을 뚫을 때 중요한 점은 내각이 60도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세 내각이 60도인 이등변삼각형의 형태가 가장 단면적이 넓은 얼음 기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구멍사이의 간격이 넓을 수록 강도가 세며 20cm일 경우 12kN까지 튼튼하다. 하지만 영하 10도의 강빙에서 해당되는 결과이며 두 구멍에 거는 슬링도 8mm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아이스 스크루의 길이에 따라 두 구멍 사이의 간격이 달라지는데, 10cm일 경우 6~7kN, 20cm일 경우 11~12kN의 강도를 지닌다. 때문에 가장 긴 22cm 스크루로 만드는 것이 편리하며, 한쪽 구멍을 뚫고 스크루를 자처럼 사용해 구멍 사이의 간격을 정하면 쉽게 내각 60도의 이등변삼각형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일 경우 강빙에서만 해당되며 기온이 0도에 근접하거나 영상으로 올라갈 땐 절대로 아발라코프 앵커 1개만으로 이 같은 강도를 보장할 수 없다. 영하 2~3도일 경우 같은 형태로 50cm 이상 간격을 두고 두 지점의 앵커를 만들어 이퀄라이징 해야 하며, 영상의 기온에서는 이를 3개 이상 만들어야 강도를 보장할 수 있다.

아발라코프 앵커를 만들기 전 기온을 체크하자. 자연이 주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건 언제라도 도움이 되며 안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