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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산으로 돌아가자
[칼럼] 남산으로 돌아가자
  • 이승기 교육학박사
  • 승인 2019.01.0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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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

달달 무슨 달

쟁반 같은 보름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남산타워가 자리잡고 있는 남산은 동요를 통해서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요즘 같으면, 남산은 커다란 건물정도의 높이라고 할 정도로 만만한 높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남산은 한양 도성에서 볼 때 남쪽에 있는 산이 아니다. 또, 도성에서 볼 때 보름달이 떠오르는 산도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겨레는 남산 위에 쟁반 같은 보름달이 뜬다하기도 하고, 모든 산들이 그리 높지도 않은 남산에게 절을 한다고도 한다. 또, 개성에도 남산이 있고, 경주에도 남산이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남산의 이름 뜻을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나무위키)에서 남산의 유래를 옮겨보았다.

소개: 「남산에 올라가 보면 송신타워인 남산 서울타워(구 서울타워)가 있으며 팔각정, 남산 봉화대 등 몇몇 볼거리가 있다. 봉화대에선 경복궁과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야경이 아주 대단하다.」

역사: 「남산은 굉장히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조선 태조가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1395년(태조 4) 음력 12월 29일 백악을 진국백(鎭國伯)으로 삼고 남산을 목멱대왕(木覓大王)으로 삼아 일반인이 제사를 올리지 못하게 했다. 태조실록 8권, 태조 4년 12월 29일 무오 1번째 기사 왕의 등 뒤에 있는 북악산은 백작으로 대우한 반면 왕이 남면(南面)하는 남산은 왕과 동격으로 대우했다. 원래 남산 일대는 조선시대 때 도성을 수비하는 군대가 무예를 닦던 ‘무예장’이 있던 곳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왜군이 예장 터에 성을 지어 ‘왜성대(倭城臺)’ 또는 ‘왜장대(倭將臺)’라고 불린 아픈 역사가 있었고, 구한말 시기부터 경복궁에 조선총독부 신청사가 건립되기 전까지 남산에는 통감부 건물(1926년부터 총독부가 경복궁에 신축되면서 과학관으로 쓰였다)과 통감 관저(구 주한일본공사관)가 있었고, 그 주변에는 경성에서 사는 일본인들의 집단 거류지가 있어 왜성대라 불렸다.」

겸재 정선의 목멱산도
겸재 정선의 목멱산도

 

남산(南山)의 옛 이름은 목멱산(木覓山)으로, 조선태조께서 목멱대왕이라는 이름을 내려주신 봉화대가 있던 산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들이 남산에게 절을 하게 되는데, 이는 모든 산들이 임금님이 계신 서울의 남산을 향해 봉화로 소식을 알렸다는 뜻이 아닐까? 태조께서는 남산을 목멱대왕으로 임명하셨다. 이는 조선팔도의 모든 산들이 산중의 산인 남산에게 절하도록 하신 것이다. 조선팔도의 산들은 남산을 향해 소식을 전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남산의 지위를 대왕으로 올리신 지혜를 담으신 산이 남산인 것이다.

목멱산을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 그 뜻을 풀어보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시기 이전의 시절이니 문자로 적으면 한자로 적으셨을 테니…….

목멱산의 뜻을 알기 위해 ‘목’의 쓰임을 알아보면,

∙길목: 큰 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

∙골목: 큰 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으로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

∙개울목: 큰 개울과 작은 개울사이로 물이 흘러들거나 나오는 어귀

∙여울목: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여울의 입구

‘목’은 큰 곳에서 작은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병목 현상, 나들목 등의 말이 만들어져 쓰이고 있음)로 쓰여졌다.

‘멱’의 쓰임을 알아보면,

∙멱살: 약하게 움직이는 살

∙멱목: 송장의 얼굴을 싸는 헝겊

∙멱: 장기에서 기물의 이동이 막혀 있는 길)

∙멱둥구미: 짚으로 둥글고 울이 깊게 결어서 곡식 따위를 담는 그릇(입구가 둥그렇고 작은)

‘멱’은 아주 약하게 움직이다가 앞이 막히거나, 움직임이 기는(약한) 상태로 사용되어졌다.

☞ ‘목멱산’은 불이나 연기가 약하게 움직이다 멈추는 곳이면서, 한양 도성으로 들어서는 길목인, ‘봉화대(봉수대)가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여겨진다.

목멱산이 봉수대가 있는 산이라는 뜻이었다면, 남산에는 어떤 뜻이 담긴 산일까?

이미 남한산에서 ‘남’의 뜻을 밝혔듯이,

∙태어나다(태어남)

-형태를 갖추어 세상에 나오다(나옴).

∙싹이 나다(싹이남)

-씨앗이나 줄기에서 처음 나오는 어린잎이나 줄기가 나오다(나옴).

∙샘이 나다(샘이 남)

-물이 저절로 땅속에서 솟아 나오다(나옴).

솟아나다(솟아남)

-(기운이나 힘, 어떤 느낌 따위가) 강하게 생겨나다(생겨남).

∙자라나다(자라남)

-(생명체가) 점점 크게 되다(됨).

‘나’는 ‘나무’에서 싹이 나오거나, 자라나는 상태를 말한다. 없었던 상태에서 생겨나거나, 작았던 것들이 점점 크게 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처음 태어남이나 솟아남을 말하며, 또, 성장하여 자라남을 말하는 것이다.

경주 남산 일출
경주 남산 일출

그렇다면, 조선이 태어난(남) 하였던 산이었거나, 전국 팔도의 이야기가 나오는(남) 산이 ‘남산’이 아닐까? 모든 산들이 절하면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던 이 산에서는 보름달도 두둥실 나왔다고(떠 있다고) 생각한 것이 우리 겨레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경주의 남산은 신라가 ‘남’하였던 산이 아니었을까? 또, 개성의 남산은 고려가 ‘남’하였던 산이 아니었을까? 홍천(구석기 유적이 많이 발견되는 곳)에도 남산이 있고, 전국 곳곳에 남산들이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나라를 찾아보거나 조상들이 살아오신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곳으로 새로운 역사를 찾아보자고 외치는 것은 억지 주장일까?

“남산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