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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외길 끝 ‘횡령’이라는 주홍글씨만 남을 것”
“스포츠클라이밍 외길 끝 ‘횡령’이라는 주홍글씨만 남을 것”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9.01.0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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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전 청소년 SC국가대표 감독 억울함 주장... 대산련 사무처 “규정에 따라 고발한 것일 뿐”

지난 11월 23일 본보가 보도한 ‘청소년 해외 SC대회서 지도자 음주 무더기 적발’ 기사에 대해 당사자인 김인경 전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감독이 억울함을 주장했다.

대한산악연맹은 김씨가 2018년 8월 러시아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에 지도자로 파견되며 현지에서 사용한 공금 중 기념품 구입 내역 영수증 등이 포함되어 사용목적에 맞지 않고 택시비 영수증에 적힌 금액을 조작했으며, 2017년에도 아시아유스선수권대회와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서도 일부 음주 내역이 적힌 영수증이 나와 총 200여 만원의 예산을 목적에 벗어나게 사용했다며 송파경찰서에 공금횡령 혐의로 고소해 현재 수사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인경씨는 “대산련 사무처의 주장과 달리 2017년에는 코치로 참가해 회계를 담당했을 뿐이며, 따라서 공금 사용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감독으로 참가한 2018년 대회에서도 “당시 공금을 사용하며 투명한 집행을 위해 선수들에게 사용 내역을 공개했으며, 정산 과정에서 영수증을 분실한 것들이 나와 부득이하게 택시비 영수증 금액을 고치고 스태프들의 영수증을 모으는 과정에서 개인 영수증이 섞여 들어간 것일 뿐 횡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인경씨는 “경찰 조사를 준비하며 다시 정리해본 결과 본래 사용한 금액과 영수증이 맞지 않는 자료의 금액 차이는 58만8천여 원이며 이는 횡령이 아니라 행정착오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인경씨가 공개한 2018 러시아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공금 사용내역. 대산련에서 주장하는 금액과 김씨가 주장하는 금액 사이에 차이가 커 판단은 경찰 수사로 넘어가게 됐다. 

 

김씨는 또 본보의 보도에 대해 "논란 중인 사안은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하는데 일방의 말만 인용해 나를 파렴치한 지도자로 몰았다"고 비판하며 “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도하며 A4용지 100여 장에 이르는 체계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기존 우리나라 스포츠클라이밍계에 없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 고소로 나에겐 ‘횡령 감독’이라는 꼬리표만 남게 되었다”며 훼손된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경씨는 1월 5일 이와 관련한 내용과 고소장 원본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으며 김씨의 주변에서 이에 동조하는 댓글과 공유가 이어졌다.

하지만 대한산악연맹 사무처는 이에 대해 "고소장 제출 이전에 대산련 비대위와 김인경 씨의 지인들을 통해 자리를 마련해 중재 노력을 했지만 김씨가 제안을 받지 않아 결국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한체육회 정관과 직무관련 범죄고발 지침에 따라 공소시효 내의 누계금액이 100만원 이상의 공금횡령 또는 유용, 100만원 미만이라도 전액 원상회복하지 않은 경우, 또 직무수행 과정에서 서류를 위변조하거나 은폐한 경우 반드시 수사기관에 고발하게 되어있으며, 이를 묵인할 경우 준공공기관인 사무처의 직무유기가 된다"고 말했다. 또 "김씨의 주장과 달리 명백한 증거에 의해서만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