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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툴링 루트 초크로 홀드 표시 괜찮나
드라이툴링 루트 초크로 홀드 표시 괜찮나
  • 오영훈 미국통신원
  • 승인 2019.02.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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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벌어진 드라이툴링 등반윤리 논쟁

드라이툴링의 일반적인 등반윤리를 꼽자면 암벽루트에서는 드라이툴링을 삼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만 등반이 이루어지고 겨울에 아무도 등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드라이툴링으로는 바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암벽 루트에 변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드라이툴링 전용 루트라 하더라도 바위에 손상이 덜한 겨울시즌에만 권장하기도 한다. 

이외에 등반가들 사이에 서로 의견이 갈리는 드라이툴링 루트개척 등반윤리들도 있다. 전동드릴을 이용해 피크를 걸 수 있는 구멍 홀드를 파도 되는지의 여부가 그렇다. 미세하거나 턱 위쪽에 가려 보이지 않는 홀드 구멍 주변에 초크표시를 해 두는 것도 논쟁 대상이다. 

엘도라도 드라이툴링 루트의 홀드가 초크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 sakovalenko.
엘도라도 드라이툴링 루트의 홀드가 초크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 sakovalenko.

마침 캐나다의 저명한 등반가들 사이에서 드라이툴링 등반윤리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논쟁은 라파엘 슬라윈스키와 윌 개드가 주고받은 것으로, 로키산맥 알베르타주의 그로또산에 위치한 엘도라도 드라이툴링 암장을 배경으로 페이스북에 서로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벌어졌다. 이곳 루트 대부분은 슬라윈스키가 드라이툴링 전용으로 개척했는데 전동드릴이나 홀드표시를 삼간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지난 12월 윌 개드가 이곳을 찾아 몇몇 루트에 홀드표시를 해 둔 게 발단이었다.

엘도라도의 WI5 M8급 믹스루트를 등반 중인 라파엘 슬라윈스키.
엘도라도의 WI5 M8급 믹스루트를 등반 중인 라파엘 슬라윈스키.

개드는 “단순히 동작 하나하나를 해결하는 게 관건인 루트가 있다. 엘도라도의 천장루트가 대표적이다. 그런 루트에서 전혀 보이지도 않는 홀드에 피크를 걸으려 헤매는 것은 마치 한 손으로 매달린 채 너비를 모르는 크랙에 너트를 죄다 하나씩 끼워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초크로 홀드에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엘도라도의 M11+급 고난도 믹스루트를 등반 중인 라파엘 슬라윈스키. 사진 이언 파넬.
엘도라도의 M11+급 고난도 믹스루트를 등반 중인 라파엘 슬라윈스키. 사진 이언 파넬.

반면 슬라윈스키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온 저명한 등반가들이 엘도라도의 ‘무(無)표시’, ‘무드릴’ 등반방식에 만족했다고 예를 들면서, “전혀 표시되지 않은 홀드를 찾아가는 것 또한 온사이트에 충실한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캐나다 로키산맥의 엘도라도 드라이툴링 암장 개념도. 이미지 라파엘 슬라윈스키.
캐나다 로키산맥의 엘도라도 드라이툴링 암장 개념도. 이미지 라파엘 슬라윈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