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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산악마라톤 아기엄마 우승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산악마라톤 아기엄마 우승
  • 오영훈 미국통신원
  • 승인 2019.03.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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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백두대간 430km 페닌 등산로를 모유수유하며 완주

영국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Montane Spine Race)에서 진기록이 탄생했다.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는 장거리 산악마라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힘들기로 악명높다. ‘영국의 백두대간’이라 할 수 있는 페닌 산맥 주등산로 전 구간 430km를 한겨울 7일 이내에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영국의 백두대간’, 페닌 등산로 개념도. 이미지 아담스 워크.
‘영국의 백두대간’, 페닌 등산로 개념도. 이미지 아담스 워크.

최고 고도는 893m로 높지 않지만 총 누계 고도차는 만3천m를 넘는다. 또 ‘무지원’이 원칙이어서 모든 식량·식수를 스스로 메고 달려야 한다. 날씨도 혹독하다. 이번 대회는 시속 80km의 강풍,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를 기록했다. 11명이 참가해 3명이 완주한 2012년 첫 대회 이후 그동안 대회 기록은 2016년에 수립된 95시간 17분이었다. 

지난 1월 13일 개최된 올해 대회에는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재스민 패리스가 여성 최초로 우승했다. 게다가 종전 대회 최고기록을 12시간이나 앞당긴 83시간 12분 만에 완주했다. 종전 여성 최고기록은 109시간 54분이었다. 재스민에게는 갓난아이도 딸려 있어 도중 취한 7시간 만의 휴식 중에 (모유)수유, 취침, 식사를 해결했다고 한다.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에서 우승한 뒤 아기와 함께한 재스민 패리스. 사진 얀 베스레스트 버틀러.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에서 우승한 뒤 아기와 함께한 재스민 패리스. 사진 얀 베스레스트 버틀러.

대회 선두는 내내 재스민과 종전 기록 보유자였던 이오인, 강력한 경쟁자 유지니 등 세 명이 함께 달리는 형태였다. 눈폭풍, 피로 및 수면부족으로 유지니는 포기했고 이오인은 98시간 18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경기 중 모유 수유는 원래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대회 직전 아기가 감기에 걸리면서 젖떼기가 일정보다 늦어졌다고 한다.

재스민은 에딘버러 대학의 수의사로, 평상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달리기 연습을 하고 낮에는 보모에게 아기를 맡겨 육아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는 엄청난 거리, 강추위, 강풍, 수면 부족 등 온갖 악조건 속에 펼쳐져 가장 힘든 대회로 꼽힌다. 사진 그러프.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는 엄청난 거리, 강추위, 강풍, 수면 부족 등 온갖 악조건 속에 펼쳐져 가장 힘든 대회로 꼽힌다. 사진 그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