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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는 빙하 보호하는 스위스 주민들
녹아내리는 빙하 보호하는 스위스 주민들
  • 오영훈 미국통신원
  • 승인 2019.03.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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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동굴 관광사업 유지하려 고육지책

3.5km에 달하는 스위스 알프스의 론(Rhone) 빙하가 녹고 있다는 위기감에 주민들이 매년 자발적으로 나서 천으로 덮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50년 사이 계속해서 녹아내려 줄어들고 있는 빙하를 살리기 위해서다. 2012년부터 매년 봄에 스위스 산간마을 오버그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해 온 일이다.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호하려고 흰색 타폴린으로 씌워놨다. 사진 외리언 엘링바크.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호하려고 흰색 타폴린으로 씌워놨다. 사진 외리언 엘링바크.

빙하 상부와 빙하 얼음기둥 속 동굴 등 총 2만 평방미터(6천 평) 면적을 두꺼운 타폴린으로 덮는데, 한화 수백만원 상당의 자본과 노동력이 소요되는 큰 사업이다. 효과가 있긴 했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일부 얼음과 눈이 녹지 않고 남았다. 론 빙하학자는 50~70%까지 녹는 현상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론 빙하 전체를 봤을 때 전문가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본다. 론 빙하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0m씩 줄어들었다.

론 빙하 내부 동굴은 관광명소다. 사진 숀 갤럽.
론 빙하 내부 동굴은 관광명소다. 사진 숀 갤럽.

주민들이 빙하보호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많은 이들의 생계가 론 빙하 관광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발 2800m의 빙하 얼음동굴은 유명한 관광 대상지다. 겨울이면 1백m까지 동굴이 길어진다. 그러나 여름에는 대부분 녹아 없어지곤 했다. 봄이면 전문가를 동원해 전기톱으로 동굴을 다시 깎아 만들어내곤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