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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F2019] 마에스트리, 트렌토 영화제 명예회원 추대
[TFF2019] 마에스트리, 트렌토 영화제 명예회원 추대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9.05.0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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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토 산악영화제에 참석해 명예회원에 추대된 체사레 마에스트리(오른쪽)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태어나 1950년대를 거치며 ‘돌로미테의 거미’라는 이름의 전설로 불려온 체사레 마에스트리가 4월 29일 트렌토 산악영화제 명예회원에 추대되었다.

영화제 참가자들은 마에스트리가 나타나자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으며, 수여식에는 마우로 레베키 영화제 조직위원장, 알레산드로 트렌토 시장, 이탈리아산악회 명예회원 카를로 클라우스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마우로 레베키는 이번 명예회원 추대에 대해 “마에스트리는 평생 산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파하는 데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에스트리는 지금까지도 세계 산악계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1929년생인 마에스트리는 1952년 가이드가 된 이후 돌로미테 산군의 치베타, 마르몰라다, 스위스 마터호른 등을 단독등반하며 일약 지역 유명 산악인이 되었다. 이후 밖으로 눈을 돌린 그는 1959년 남미 파타고니아 세로 토레에 도전하며 토니 에거와 함께 등반에 나서지만 하산 중 눈사태로 토니는 사망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와 자신이 세로 토레를 초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상부 루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여러 매체와 사람들로부터 등정의혹을 받게 되고 결국 1970년 다시 그곳으로 가 135kg에 달하는 컴프레서를 이용해 400개의 볼트를 설치하며 일명 ‘컴프레서 루트’를 개척했다.

컴프레서 루트는 이후로도 등반 윤리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거론될 만큼 일약 그를 더욱 유명하게 했지만 결국 2012년 헤이든 케네디와 제이슨 쿠르트가 32년 전 설치한 볼트 중 120개를 제거하고 컴프레서 루트를 폐쇄하기 이른다. 그리고 열흘 뒤 다비드 라마와 피터 오르트너가 세로 토레를 ‘공정한 방법’으로 오른 최초의 클라이머가 되었다.

마에스트리의 행위에 대해 사실과 윤리적 논쟁은 자신의 책 <세로 토레>(하루재클럽)에서 그를 정면으로 비판한 라인홀트 메스너 등 같은 지역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양상이 있었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