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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너, “알피니스트는 어떤 선 위에 사는 사람들, 두려워말라”
메스너, “알피니스트는 어떤 선 위에 사는 사람들, 두려워말라”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9.05.0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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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홀드 메스너를 만났다.

지난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초청방한 때 기자회견과 환송파티에서 인사했던 이후 두 번째다.

라인홀드는 매년 트렌토산악영화제에서 강연 프로그램에 패널로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지 쿠쿠츠카 30주기 포럼에 예정에 없이 깜짝 출연하고 프러시아의 과학자이자 탐험가 알렉산더 훔볼트에 대해 조명하는 세미나의 사회자로 참여했다.

메인 극장인 산타키아라의 한쪽에 마련된 ‘베이스캠프’라는 이름의 노천 식당 ‘캄포 바제’에서 만난 그는 일흔 다섯이라는 나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한국에 다녀간 뒤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 울주에서 만났던 당시 라인홀드는 기자에게 “나도 영화를 제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영화 제작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올해 9월 개봉 예정이다. 세로 토레 등반에 관한 내용이 주제다. 이와 함께 올해도 독일어로 된 책 3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마터호른, 몽블랑 등 등반사에 관한 내용이며 한 권은 사진집이다. 유명한 산에 관한 책이지만 전문산악인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라인홀드 메스너는 또한 여전히 산을 오르는 일을 계속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서부 히말라야에서 작은 산들을 대상으로 한 원정대를 준비 중이다. 나는 예전과 같이 큰 산에서 익스트림한 등반을 하지 못하지만 흥미로운 등반이 될 것이다.”

예지 쿠쿠츠카 30주기 포럼에 깜짝 패널로 참가한 라인홀트 메스너(맨 오른쪽). 그 옆 여성은 쿠쿠츠카의 부인 세리나 쿠쿠츠카, 한 사람 건너는 쿠쿠츠카와 1986년 캉첸중가를 동계 초등한 크지슈토프 비엘리키다. 사회는 이탈리아의 젊은 알피니스트 에르베 바르마세. 

메스너에 대한 질문은 사실 한 가지만 준비했었다.

최근 톰 발라드, 다니엘르 나르디, 한스 요르그아우어, 다비드 라마, 제스 로스켈리 등 젊은 산악인들의 잇따른 죽음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산에 올라야하는지에 대해 라인홀트의 생각은 어떤지 물었다.

그는 질문에 덧붙여 설명한 지난해 한국 원정대의 구르자히말 사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피니스트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위험에 많이 노출되며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사고의 위험도 늘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알피니스트는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어떤 선 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시간동안 알피니스트는 그렇게 그 위에서 살아왔다.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라인홀드 메스너는 한국의 팬과 독자들에게 “4-5년 후 다시 한국에 가고 싶으며 모두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