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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클라이머 셀마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클라이머 셀마 전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9.05.1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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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목표는 성별과 인종을 넘어 누구나 클라이밍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셀마 전. 사진 강레아
자신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셀마 전. 사진 강레아

2017년 미국 아웃사이드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아웃도어 전문가 40인’ 중 한 사람인 셀마 전(Shelma Jun)이 방한해 한국 클라이머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셀마 전은 서울에서 태어나 4살 때 이민한 재미교포로 7년 전 클라이밍을 시작한 이후 2014년부터 여성 클라이머들의 모임인 ‘플래시 폭시(http://flashfoxy.com)를 운영하고 있다. 플래시폭시는 처음엔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heyflashfoxy)으로 시작해 현재는 4만여 팔로워가 따르는 모임으로 성장했으며 2016년부터 매년 워먼스 클라이밍 페스티벌과 플래시 폭시 섬머페스트를 진행하며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클라이머들의 커뮤니티가 되었다.

플래시폭스 홈페이지 캡쳐
플래시폭스 홈페이지 캡쳐

 

“고등학교 때부터 서핑, 스노보딩 등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했어요. 클라이밍은 뉴욕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그와 함께 주변에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2014년 처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이야기를 올리다보니 팔로워가 점점 늘어났어요. 그리고 그들이 제게 메시지를 보내왔죠.”

독자들이 셀마에게 보낸 내용은 “함께 만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진짜 만날 장소를 찾았고 2016년 처음으로 페스티벌을 열었다.

“준비한 300장 티켓이 1분만에 다 팔려버렸어요. 그리고 800명의 구매 대기자가 있었죠.”

행사의 주요 내용은 여느 클라이밍 페스티벌과 다르지 않다. 유명 선수들이 와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몇몇 브랜드에서 새로이 내놓은 장비를 체험하고, 등반 클리닉 워크샵을 진행하는 정도. 하지만 모두가 여성이라는 데에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누구인가?"를 소개하는 페스티벌 홈페이지
"우리는 누구인가?"를 소개하는 페스티벌 홈페이지

 

“저는 페미니스트이지만 남성들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아웃도어 활동은 특히 남성 중심으로 세팅되어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꼭 ‘남자답게’ 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또 미국의 경우 아웃도어 활동 인구 대부분은 백인들이에요. 다른 컬러의 사람들이 아웃도어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몸, 경제력, 접근성 등 여러 장벽이 있기 때문일 거에요. 저는 이런 벽을 낮추고 없애 누구나 평화롭게 클라이밍을 하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셀마 전과 그의 친구들이 한국 아크테릭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강레아 

 

셀마 전은 한국에 오며 친구들이 “한국에도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이 있느냐? 할 곳은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이번 방한에서 북한산과 무등산, 설악산의 다양한 암벽을 오르고 기록으로 남겨 미국 친구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페스티벌 후 집을 나와 이산 저산이 곧 집이 되어버린 그녀는 스쿼미시, 레드리버 고지, 요세미티를 떠돌며 살아왔다. 올해는 한국과 함께 부가부, 내년에는 파타고니아와 호주의 암벽 아래에서 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