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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을 위한 또 다른 금메달, 일본을 위한 4개의 메달
서채현을 위한 또 다른 금메달, 일본을 위한 4개의 메달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9.07.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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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 돌풍에 쏠린 세계의 눈... 콧대 높은 유럽권도 서 선수 주목
10대 신예 선수들 잇따른 활약... 일본, 중국 등 부상에 우리도 전략 마련해야
브리앙송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서채현(가운데) 선수.

'돌풍'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한국의 16세 소녀 서채현(신정여상)의 바람이 세계 스포츠 클라이밍계를 휩쓸고 있다.

서채현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첫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리드(난이도) 부문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서 선수는 스위스 빌라스 월드컵 준우승, 프랑스 샤모니와 브리앙송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주요 매체와 스포츠 채널에서 서채현 선수의 활약을 보도했으며 세계 클라이밍 매체에서도 서 선수의 기사를 쏟아내며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서채현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전망을 더욱 밝게 했으며 다음 달 일본 하치오치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 예선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3개 대회는 기존 클라이밍 대회에서와는 달리 서채현 선수와 같은 신예와 아시아권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국은 빌라스에서 여자 속도와 남자 리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샤모니에서는 여자 리드 은메달과 속도 금메달, 남자 속도 은메달을 거뒀다. 여자부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웨퉁 선수는 서채현 선수와 같은 2003년생이다.

일본도 역시 2003년생인 아이모리 선수가 빌라스와 샤모니에서 3, 4위를, 남자부는 브리앙송에서 리드 부문 금은동을 싹쓸이했으며 우승은 2002년생 니시다 히데마사 선수가 차지했다.

이같은 신예 선수들의 활약에 스포츠클라이밍계는 주목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은 서채현이 첫 월드컵 은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월드컵에 처음 참가한 어린 선수'정도로만 다루더니 브리앙송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서채현을 위한 또다른 금메달, 일본을 위한 4개의 메달"이라는 타이틀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국내의 관심이 늘어나는 건 스포츠클라이밍의 저변확대와 미래에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가 다른 스포츠종목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처럼 쉽게 달아오르고 빨리 식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중국과 일본의 선수들이 늘 상위권에 고루 분포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한국 팀의 성적은 선수간의 격차가 매우 커 전 대회를 통틀어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서채현이 유일했다.

이번 월드컵이 리드와 스피드 종목만 치러져 볼더링 종목이 특기인 천종원과 사솔 선수 등이 두각을 나타낼 기회가 없던 것도 있지만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올해 월드컵 리드부문 국가 성적에서 한국 팀은 3위를 기록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1위인 일본, 2위인 슬로베니아와는 총점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볼더링 부문에서는 8위로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며 스피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크다.

내년 초까지 이어질 올림픽 선발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이 어떤 전략으로 헤쳐나갈지 모두가 관심 갖고 주목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