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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역사 밴프 산악영화제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44년 역사 밴프 산악영화제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9.10.3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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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산악영화제 집행이사 조안나 크로스톤 인터뷰
밴프 센터 뒤로 캐스캐이드 산이 솟아있다. 밴프 센터는 극장, 도서관, 강의실과 인공암장 등 스포츠시설, 식당 및 숙소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밴프 센터 뒤로 캐스캐이드 산이 솟아있다. 밴프 센터는 극장, 도서관, 강의실과 인공암장 등 스포츠시설, 식당 및 숙소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밴프산악영화제 및 도서전은 일반 영화제나 전시회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밴프 센터의 창립과 역사가 영화제의 배경에 있는데, 1933년 캐나다 알버타 대학교에서 시작한 밴프 예술창작센터(Banff Center for Arts and Creativity)가 그 시작이다.

당시 카네기재단의 후원으로 음악과 미술 등 학생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기위해 시작한 예술창작센터는 처음에는 대학교 내의 한 과정이었지만 1970년부터 평생교육센터로 이름을 바꾸며 비학위부여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한다.

이런 가운데 1967년 밴프센터에 에릭하비 극장이 개관했으며 이후 독립적인 운영권이 주어지며 재정자립을 포함한 목적으로 1976년부터 밴프 축제를 열고 산악영화제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다.

1천석 규모의 에릭 하비 극장에서 영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노 쇼가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변호사이자 유전 개발로 많은 돈을 번 에릭 하비(1892~1975)가 후원해 만든 극장이다.
1천석 규모의 에릭 하비 극장에서 영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노 쇼가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변호사이자 유전 개발로 많은 돈을 번 에릭 하비(1892~1975)가 후원해 만든 극장이다.

 

밴프는 캐내디언 로키의 중심이라 할 만한 산악도시로, 1885년 캐나다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밴프 국립공원을 비롯해 쿠트니 국립공원, 헤이트 오브 더 로키스 주립공원, 피터 록히드 주립공원 등 2~3000미터급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살려 영화제는 산악활동을 주제로 열리게 되었으며 1994년부터는 산악도서전을 더해 매년 세계의 산악영화와 산악도서가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밴프 산악영화제 집행이사를 맡고 있는 조안나 크로스톤 씨를 만나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밴프 산악영화제 및 도서전 집행 이사인 조안나 크레스톤.
밴프 산악영화제 및 도서전 집행 이사인 조안나 크레스톤.

조안나 씨는 “매년 영화제 기간 중 2만1천여 명이 찾고 있으며 대부분 캘거리와 애드먼튼 등 알버타 주 지역 주민들이 관객들”이라며 “영화제가 지난 43년간 지속되어오며 후원 문화가 정착되어 대부분의 행사 비용은 후원사들에 의해 충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와 도서전에서는 각 부문별로 시상을 하는데, 상마다 후원사가 정해져있으며 대부분의 영화 프로그램들과 저자 강연회 등은 입장권을 판매해 유료로 진행된다.

그녀는 “사무국에는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영화제 기간 중에는 자원봉사자들이 150여 명 정도 활동한다”며 “영화제 이후 연중 월드 투어를 진행해 45개 국에서 밴프 산악영화제 상영회를 하는 것으로 수익을 내 사무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조안나 씨는 “매년 수많은 한국인들이 밴프를 찾지만 대부분 관광객들로 차를 타고 재스퍼로 이동하는 중에 잠시 들르는 수준이라 밴프산악영화제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한국인들이 관광이 아니라 어드벤쳐 활동을 통해 밴프 지역의 산을 직접 오르고 산악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안나 크로스톤 씨는 내년 4월 3일부터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때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산과 산악문화를 둘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