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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홀트 메스너, “우리가 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훈은 전통적인 등산가로부터다”
라인홀트 메스너, “우리가 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훈은 전통적인 등산가로부터다”
  • 송희원 기자
  • 승인 2019.11.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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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프=마운틴저널】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가 그의 신작 영화인 『치마 그란데: 150년 등반 역사(The Great Peak: 150 Years Climbing History)』를 가지고 ‘2019 밴프 산악영화제’ 관객들을 찾았다.

인류 최초로 8000m 14봉을 모두 오른 메스너는 최근 산악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도 그의 영화 『에베레스트 - 최후의 한 걸음(Mount Everest - The Last Step, 2018)』이 소개된 바 있다.

이번 메스너의 신작 영화 『치마 그란데: 150년 등반 역사』는 이탈리아 북부의 남티롤 돌로미테 지역에 위치한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산군 중 가장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치마 그란데(3003m)’의 150년 등반 역사를 그린다.

이날 밴프 센터 내 에릭 하비 극장 1,000여 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통해 메스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상영 후에는 올해 밴프 산악도서전 ‘등반 문학’부문 수상자인 제프 포우터(Geoff Powter)가 라인홀트 메스너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가 끝난 뒤 인터뷰 중인 제프 포우터(좌)와 라인홀트 메스너(우)
영화가 끝난 뒤 인터뷰 중인 제프 포우터(좌)와 라인홀트 메스너(우)

치마 그란데가 초등 된 때는 1869년으로 오스트리아인 등반가 프란츠 이너코플러(Franz Innerkofler)와 그의 가이드였던 파울 고르만(Paul Grohmann) 피터 샐츠(Peter Salcher)가 올랐다. 제대로 된 암벽 장비가 없었던 그들은 나무 지팡이를 짚고 서로의 허리에 로프를 묶어 치마 그란데 남면을 올라 정상에 도달했다.

이후 1913년에는 ‘듈퍼식 하강법’으로 유명한 독일인 한스 듈퍼(Hans Dulfer)가 서벽을, 1933년에는 에밀리오 코미치(Emillo comici)가 북벽을 초등했다.

장비와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2002년에는 알렉산더 후버(Alexander Huber)가 프리솔로로 올라가기도 했다.

치마 그란데 초등 150주년을 기념하여 영화를 만든 메스너는 이탈리아 남티롤 출신이다. 산악박물관 6곳을 운영하기도 하는 메스너는 등반과 관련한 전시품과 유물들을 철저히 고증해 150년 등반의 역사를 담은 영화를 성공적으로 재연해냈다.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치마 그란데’이다.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치마 그란데’이다.

메스너는 자신이 산을 올라간 것은 본능이었지만 어린 나이 때부터 역사를 공부하며 올라가는 방법을 배웠다며 “치마 그란데가 알피니즘 역사의 변천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세대에게 전통적인 등산의 의미와 역사를 전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훈은 전통적인 등산가로부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