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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활락정지에 대해 알아보자
[영상] 활락정지에 대해 알아보자
  • 이영준 기자
  • 승인 2018.02.1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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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미끄러졌을 때 사용하는 자기 제동기술

활락정지는 말 그대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을 멈추는 일을 뜻한다. 영어로는 셀프 어레스트(Self Arrest) 즉 자기 제동이라는 뜻인데, 우리가 쓰고 있는 활락정지란 말은 일본식 등산용어이기도 하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은 바위나 설사면에서 발이 미끄러져 떨어지는 활락(滑落), 크램폰과 같은 것이 발에 걸려 데굴데굴 구르는 전락(轉落), 그리고 허공으로 날아 떨어지는 추락(墜落)이 있다. 눈이 쌓인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때에는 활락정지 기술을 사용해 제동할 수 있다.

경사 45도의 단단한 눈에서 20m 활락시 속도는 최대 70km에 이른다고 한다. 바위 등에 부딪혔을 때 사망할 수도 있는 속도인 것이다. 따라서 미끄러졌을 땐 가속도가 붙기 전 빠르게 제동 자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운티니어링>에서는 활락정지 기술의 핵심을 “머리를 경사면으로 밀어넣기 위해 피켈에 체중을 싣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 등산 교재에 나와 있는 활락정지 기술처럼, 머리가 앞으로 뒤로 어느 쪽으로 떨어지건 간에 목표는 머리를 경사면쪽으로 돌려놓고 피켈의 피크를 깊숙이 눈에 박아 넣어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피크는 늘 몸의 바깥쪽으로 향해있어야 한다는 것. 최근 국제산악연맹 등에서는 눈의 상태에 따라 단단한 눈일 경우 피크를, 부드러운 눈일 경우 블레이드를 박아 넣으라고 제안하지만 피크가 몸쪽으로 향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요소를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실제로 1973년 2월 설악산 죽음의 계곡에서 글리세이딩 중 활락정지하던 최모씨가 자신의 피켈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또 크램폰을 신고 있을 경우 꼭 무릎을 굽혀 다리를 들어야한다. 크램폰이 지면에 조금만 닿아도 떨어지는 가속도에 의해 몸이 뒤집히거나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활락정지 기술은 만년설과 고산으로 나아가는 설상등반에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실상 이 기술을 써먹을 일은 일생에 한 번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