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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DIAMOND QC Lab
[BD QC LAB] 등반 중 로프가 꼬이는 이유와 그 위험성에 대해
2019. 06. 14 by 마운틴저널

*마운틴저널은 '블랙다이아몬드 QC LAB' 기사를 연재합니다.

'QC LAB'은 블랙다이아몬드에서 후원하는 세계적인 클라이머들의 경험과 제품 실험실에서 등반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에 관한 실험을 풀어내는 콘텐츠입니다.

이 기사는 블랙다이아몬드 코리아(www.bdkorea.co.kr)에서 제공했습니다.  

  

 

무시무시하게 꼬인 로프는 모든 클라이머들에게 존재하는 골칫거리입니다.

등반을 하는 동안 로프로 인해 대혼란이 벌어진다면 정말 짜증날 뿐만 아니라, 매듭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다음 구간으로 옮겨가는 것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 중 더 탐구심이 뛰어난 – 바로 블랙다이아몬드 장비 전문가인 콜린 포윅(Kolin Powick) 같은 – 이는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하네스에 매달린 로프가 돼지 꼬리처럼 엉망으로 꼬인 상태에서 당신이 추락한다면, 둘 사이에 어떤 연관된 위험이 있지 않을까?

놀라기엔 아직 이릅니다. 왜냐하면 이 QC 연구실에서, 콜린 포웍과 QC 연구팀이 “꼬여 있는” 등반용 로프 뒤에 숨겨진 비밀과 위험들을 풀어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한 피치 등반이 끝났을 때 하네스에 돼지 꼬리처럼 꼬인 로프를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있어요. 그리고 그건 미칠 일이죠.
저는 싱글 로프, 하프 로프, 트윈 로프 새 것과 헌 것 모두를 사용해 선등하거나 후등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른바 ‘로프 꼬임 증후군’은 클라이머들이 로프를 사용하는 한 계속되어 왔습니다.
지금부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는 지, 그리고 심하게 꼬인 로프가 어떤 위험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로프가 꼬이는 이유

로프가 꼬이는 이유는 분명히 더 많겠지만 저는 4가지로 주요 원인을 정리해봤습니다.

1. 로프를 감을 때 / 로프를 풀 때

2. 하강할 때 – 확보물의 배치에 따라

3. 하강할 때 – 로프 직경이 작을 때

4. 뮌터 히치를 이용해 하강할 때

 

1) 로프를 감을 때 / 로프를 풀 때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로프 제조업체에서는 구식 공장에서 로프를 감아 출고했습니다.
물론 일부는 느슨해진 상태로 주머니에 담겨 팔리지만(실제로는 감기는 것을 방지했거나 아예 감지 않았느냐의 차이) 대부분의 로프는 당신이 팔 상단 부분이나 어깨 그리고 손 주위에 전선 연장 코드를 감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감겨있습니다.

구식 공장의 로프 사리기
등반용 로프 사리기

이 사실을 모르는 등반가가 공장에서 감긴 채로 출고된 로프를 가져와 풀어놓으면 꼬여 있는 로프가 될 것이고, 며칠이 지나야 그 꼬임이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잘못된 방식의 로프 풀기

수년간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로프들은 새 제품 개봉 시에 “제안된 방식”이 있습니다.
로프를 양 팔에 걸쳐가면서 푸는 방식으로,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전체적으로 로프를 손으로 몇 번 쓸어주면 기본적으로 공장에서 감겨 나온 것에서 반전되고, 결과적으로 꼬임이 없는 로프가 됩니다.

팔을 돌려 로프 풀기
끝에서 끝으로 로프 풀기

많은 로프 제조업체들이 최근 그들의 공장식 로프 감기 공정을 “한 바퀴에 감기(lap coil)” 또는 “등반 준비(climb ready)” 방식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러한 방식들은 공정 중에 꼬임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공정 중에 꼬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새 로프를 풀 때에도 굳이 반전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로프라면, 여러분은 포장을 풀고 바로 꺼냈지만 꼬임이 있을 위험이 거의 없는 로프를 가지고 곧장 등반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끝내주나요!
이것이 큰 차별화처럼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로프 꼬임 증후군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시간을 절약해주기 때문에 등반용 로프로서는 상당한 혁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식 공장의 로프 사리기(Climb Ready 방식)
Climb Ready 방식은 꼬임이 발생하지 않는다.

2) 하강 – 확보 지점

당신이 루트에서 하강했을 때, 확보물 배치의 방향이 로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보통 확보지점에는 때려 박아 넣은 두 개의 앵커가 있으며, 퀵링크나 고리 또는 체인이 두 앵커 사이에 균등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앵커가 하나의 지점으로 모인(다시 말해 로프가 V자 형태가 된) 상태에서 여러분이 하강할 때, 당신의 로프는 최소한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상적인 앵커 배치
이상적인 앵커 배치

그러나 만약 앵커들이 먼 거리로 떨어져 위치해 있다면 로프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로프가 엄청나게 꼬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 하강하여 루트를 벗어나는 편이 낫습니다.

이상적이지 않은 앵커 배치
이상적이지 않은 앵커 배치

3) 하강 – 로프 직경이 작을 때

여러분은 생일 선물을 포장해서 리본으로 꾸미고, 그 리본을 아래로 미끄러뜨려 내려서 결과적으로 더 곱슬곱슬하고 화려해보이도록 가위를 사용하거나 엄지손가락으로 눌러본 적 있나요?

이는 로프 직경이 작은 카라비너 하나를 사용해 아래로 내려올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카라비너와 퀵링크 그리고 체인 고리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히 큰 직경으로 설계되었지만, 작은 크기의 횡단면을 가진 카라비너나 체인 고리 또는 크기가 더 큰 골칫덩이들-로프에 흠집을 내는 카라비너들-은 로프가 돼지 꼬리처럼 꼬이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4) 뮌터 히치로 하강

요즈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종류나 다른 빌레이 장비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뮌터 히치로 하강할 땐, 놀라울 정도로 로프를 꼬이게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을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은 로프가 완전히 자유롭게 매달려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적어도 꼬임은 로프의 끝까지 오른쪽만을 향할 것입니다. 또 다른 해결법은, 한 사람이 “왼손 뮌터”를 구사하여 내려오면, 그 다음 사람은 “오른손 뮌터”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이는 꼬임의 균형을 맞춰서, 결과적으로 로프 꼬임이 눈에 덜 띄게 될 겁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로프가 꼬이는 것을 피하는 최상의 방법은, 뮌터히치로 하강해야 할 때 절대 뮌터히치로 하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꼬인 로프를 푸는 법

여기에는 많은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로프의 전체 길이가 앵커에서 자유롭게 매달리도록 하여, 바람에 휘날려 꺾이는 부분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출발은 순조롭지만, 적절한 지점을 찾기 위해 모험을 감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주요한 방법은, 두 개의 퀵드로를 통해 여러분의 로프를 TR(탑 로프) 스타일로 세팅하고, 몇 번에 걸쳐 로프를 끌어당겼다 밀어내면 됩니다. 이것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멋진 풀밭을 찾아내 평지 위에서 로프를 끌어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잠시 동안 간단하게 산책이라도 하세요-그것만으로 로프가 저절로 풀리는 시간을 좀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ATC 스타일의 빌레이 기구를 통해 이런 방식으로 꼬임을 푸는 것이 가장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을 몇 번 확인한 바 있습니다-루트 상에서건 땅 위에서건 말이죠. 몇 해 전 겨울에 저는 속도 등반을 시도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알래스카로 달려간 적이 있습니다. 탈키트나 공항의 어느 매장 가판대에서 저와 제 동료는 쇼핑을 했습니다. 그리고 등반에 쓰기 위해 구식으로 감긴 신상 로프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판매대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제 동료가 공장식으로 감긴 로프를 아무 생각이나 고려 없이 푸는 것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우리의 로프가 역사상 가장 큰 꼬임 현상으로 운명지어 졌다는 것을 직감했죠. 결국 우리는 로프를 꺼내 눈 덮인 활주로에 깔고 최대한 길게 늘렸습니다. 비행기의 착륙 장치에 로프를 묶어놓고, 하네스를 착용한 뒤 ATC 빌레이 장치를 로프에 통과시켜서 뒷걸음질로 70m 거리를 걸어갔던 것이죠. 우리는 각자 이것을 세 번씩 반복했습니다. 이 행위가 모두 끝났을 때 로프의 꼬임 문제는 제법 해결되었고,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던 등반을 실행하러 나섰습니다.

 

위험?

여러분의 하네스에 배배 꼬여있는 돼지 꼬리가 주는 좌절감 이외에도, 여러분이 후등할 때나 선등을 하면서 클립을 할 때 점점 퀵드로가 뒤엉켰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항상 지나치게 꼬인 로프에 동적 하중이 가해질 위험은 없을지 궁금했습니다. 로프가 꼬인 상태에서 추락하는 행위가 자체적으로 로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상관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다른 로프를 가지고 낙하 장치로 향했습니다.

 

실험에 앞서

우리는 선등과 후등의 두 가지 주요 시나리오로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각각의 낙하에 앞서 미리 로프를 상당히 과도한 수준으로 비틀어 두었습니다.

 

실험

정적 빌레이를 사용하여 대부분 약간 거친 면에 하중을 가했습니다:

1. 일반적인 톱 로프는 이 시스템에서 약간 느슨하게 추락합니다 – 정적(미끄러짐 없음) 빌레이

2. 선등자는 퀵드로로 떨어짐. 추락 인자 > 1.0, 정적 빌레이

탑 로프 실험 준비
리드 추락 실험 준비

 

샘플

우리는 사무실 주변에서 새 것 헌 것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직경의 로프들을 주워 모았습니다.

샘플 내용
기사용/ 녹색/ 9.4 콜린 포웍’s – 사용감 많고 마모됨. 폐기 준비 중.
기사용/ 분홍/ 8.1 콜린 포웍’s – 사용 수명이 아직 남은 잘 사용된 ½ 로프
미사용/ 주황색/ 7.9 New 블랙다이아몬드 7.9mm
기사용/ 보라색/ 8.0 콜린 포웍’s 시판용 ~ 8.0mm 하프 로프
미사용/ 파란색/ 9.9 New 블랙다이아몬드 9.9, 드라이코팅 안 되어있음, 감겨있지 않음

실험결과

탑 로프 실험
리드 추락 실험
샘플 실험방식 하중(kN) 결과
기사용 / 녹색 / 9.4 탑 로프 4.65 눈에 띄는 손상 없음
기사용/ 분홍색 / 8.1 탑 로프 3.81 눈에 띄는 손상 없음
미사용 / 주황색 / 7.9 탑 로프 4.37 눈에 띄는 손상 없음
기사용 보라색 / 8.0 리드 추락/ 드로우 5.72 눈에 띄는 손상 없음
기사용/ 녹색 /9.4 리드 추락/ 드로우 6.79 약간의 손상/로프 납탑해짐
미사용/ 파란색/ 9.9 리드 추락/ 드로우 6.97 눈에 띄는 손상 없음
기사용/ 오렌지 7.9 & 핑크 8.1 리드 추락/ 드로우 6.52 눈에 띄는 손상 없음
기사용 녹색 / 9.4 리드 추락/ 락커 5.72 눈에 띄는 손상 없음
기사용 로프 녹색 9.4mm 로프 손상 나타남

판단 / 결론

최대 허용치에 근거하여, 준-극한의 실험(강도 높게 꼬여 있고, 될 수 있는 한 부하를 높여서)을 통해 돼지 꼬리처럼 로프가 꼬였을 때 추락하는 것은 로프에 치명타를 입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꼬임 하중을 부여하는 동안, 새 로프나 사용감이 덜한 로프보다는 사용감이 많은 로프들에서 “로프 손상”의 더 많은 징후(로프가 지나치게 납작해지거나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징후들을 보이기 시작)들이 나타났습니다.

요점

마침내 저는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제 등반 파트너가 선등으로 올라간 피치를 후등으로 오르며 사투를 벌일 때, 또 피치 종료지점에 거의 다다랐을 때 내 하네스의 로프가 돼지 꼬리처럼 꼬였을 때도, 로프가 엉망이 되어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었기에 저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휴~.
루트 상에서 내려올 때(또는 톱로핑 시) 확보물을 아낄 수 있는 곳이라면 퀵드로를 회수하세요-이 때 로프가 꼬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 퀵드로들(게이트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설치된)이 집중되는 한 지점을 향해 균등하게 설치되도록 합니다-그리고 마지막 등반자가 하강을 할 때에는 확보물의 위치를 꼭 기억해두세요. 만약 확보물들이 먼 거리로 떨어져서 넓게 퍼져 있다면, 로프가 꼬이지 않도록 톡톡 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과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제동 동작에서 추락했거나 실패로 인하여 좌절감에 빠졌던 스포츠적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 여러분이 하강하여 내려서고 있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세요. 만약 카라비너가 눈에 띌 정도로 로프에 흠집을 내고 있다면, 여러분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로프를 상하게 하는 원인을 바꾸세요. 그것은 여러분과 다른 이들의 로프가 꼬이거나, 빨리 닳거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이 신상 로프를 사용할 때, 자체의 꼬임이 완전히 저절로 풀어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최상의 길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만약 로프가 옛날 방식의 공장식으로 감겨져 있다면, 로프를 양 팔에 걸쳐가면서 푸는 방식을 이용하세요.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감겨 있는 로프라면, 곧장 등반에 나서도 좋습니다.

모쪼록 안전히 등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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